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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산가족’의 슬픔(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5. 10. 11:49
‘신이산가족’의 슬픔
[한겨레 2007-04-17 14:27]    

[한겨레] 남의손보다 조부모 양육 안심
젖먹이때부터 ‘이산가족 상봉’
맞춤형 육아 서비스 시급

#1. 최아무개(37)씨는 둘째 아이를 낳고서 4명인 가족이 세 곳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이산가족’ 처지를 경험했다. 직장이 서울인 최씨는 대덕연구단지에서 일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한 주말부부다. 최씨는 둘째아이를 낳은 뒤 집에서 기거하는 육아도우미의 도움으로 직장을 다니며 두 아이를 길렀고, 남편은 대전에서 주말마다 올라왔다. 그런데 조선족 출신의 육아도우미가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하는 바람에, 최씨는 6개월된 젖먹이를 제주도 시집으로 부랴부랴 보내고 첫째아이는 집 근처 종일반에 맡겨야 했다. 다시 도우미를 구하기까지 반년여 동안 최씨 가족은 서울-대전-제주로 흩어져 지내며 3~4주에 한번씩 제주도에서 4식구가 만나는 ‘이산가족 상봉’을 했다. 최씨는 “가족이 떨어져 산다는 사실에 대해 부모된 사람으로서 스트레스와 죄책감이 크다”며 “아이들에게 미안해, 직장이니 뭐니 다 포기하고 그냥 가족끼리 모여 사는 것을 선택할까 고민도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 회사원 권태우(32·서울 마포구)씨는 일요일 오후만 되면 가씀이 쓰리다. 딸 성연이(5)를 두고 ‘생이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연이는 생후 3개월 이후부터 충주에 있는 조부모 집에서 기르고 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좀 자라면 데려와야지’ 했는데 벌써 5년이 훌쩍 지났다. 권씨는 토요일 오전 충주로 떠나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 매주 가다보니 ‘상봉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번 갈 때마다 왕복 교통비만 6만원, 장이라도 보는 날에는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권씨는 “육아를 위해 어차피 비용을 들이는데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는 것보다 부모님이 더 안심된다”고 말했다. 권씨는 양육비 명목으로 부모에게 한달에 40만원 정도를 드리고 있다. 권씨는 “일요일 아침만 되면 벌써 딸이 시무룩해져 있다”며 “떠날 때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3. 2006년 아들 윤환이를 출산한 공무원 김아무개(34·성남시 분당구)씨는 고양시에 있는 친정에 아이를 맡겨놓았다. 도우미를 쓰고 싶었지만 남에게 아이를 맡긴다는 것이 못미더워 부모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환갑을 넘긴 부모에게는 죄송스런 마음뿐이다. 김씨 역시 주말에만 아이를 만난다. 김씨는 “일주일 만에 보는 아이라 더욱 잘해주고 싶지만 할머니를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섭섭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모여 살기 위해 결혼·출산 했는데 ‘신이산가족 신세’”

위 사례들처럼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낳고 ‘이산가족’이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한 공간에서 체온을 나누며 살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선택했지만, 실제로는 일상에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야 하는 ‘신 이산가족’의 신세가 되는 것이다. 신이산가족이 만들어지는 주된 이유는 각 가정이 처한 고유한 상황에 맞는 육아서비스가 부족한 탓이다. 여성가족부는 맞춤형 육아 서비스의 요구가 커지자 올 4월 중순부터 전국 38개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을 통해 ‘아이돌보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아이돌보미 사업’은 갑작스레 아이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아이를 돌봐주는 사업이다. 직장 다니는 부모들의 출·퇴근 시간 때문에 생기는 공백을 메워줄 ‘틈새’ 육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맞춤형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차옥경 복지부장은 “신이산가족이 더이상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아이돌보미 사업과 같은 맞춤형 육아서비스의 개발과 확대가 필요하다”며 “어린이집의 운영시간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송대학교 부설 아동발달임상연구소의 한미애 실장은 “초기 양육과정에서 친부모와의 애착관계는 아동발달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며 “부모와 떨어져 사는 일부 아동에서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신체발달이 느려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실장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친부모 이상의 애착관계를 보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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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도 신 이산가족이다.

애가 7개월때부터 떨어져 산다..

가족은 죽으나 사나 붙어 살아야 한다. 그런데, 떨어져 사는 것이 현실이다..

근데 주변에 보면, 노는 엄마들은 왜케 많은건데...돈잘버는 남편들때문인가, 용기있는 결단인가..돈많이 안버는 것같은 남편이어도 임신하고 후딱후딱 일 관두는 사람들이 태반..

그래서 더 상대적으로 대접못받고 직장생활도 어려운 것인지..

그걸 부러워할 처지는 아니지만, 현재의 이산가족제도는 직장맘을 참 옥죄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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