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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나...예전에 갔던 곳만 TV에서 봐도 울컥하고,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이 그리워지고, 어디서 뭣들하면서 살까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그러다 우연히 EBS에서 필리핀 바나웨를 봤다.
천상의 계단식논이 늘어선 곳..세계 8대 불가사리..
그저 보는 것 이상의 감동이 끓어오른다.
내가 갔을때는 2000년도. 뭘 알고 갔겠나. 그냥 여행이랍시고 그 구비구비를 밤차를 타고 넘어넘어 갔었다. 사가다(Sagada)동굴 탐험이 유명하다기에 나섰다가 가는 길에 들렀던 곳이다. 버스 종착역이 바나웨였던가.. 거기서 지프니 하나를 대절해야 사가다로 넘어갈 수 있었다. 지금 가라고 하면 또 갈 수 있을까. 바기오에서 놀다가 같이 놀던 사람들과 삼삼오오 마음을 모아 그냥 갔더랬다. 배낭 하나씩 메고 그냥 구경을 간거다 ㅎ
바나웨 [Banaue]. 산을 온통 계단식 논으로 만들어서 농사를 짓고 재배해서 온 가족이 나눠먹고....
좁은 집과 그 안에서 논사이를 뛰어노는 아이들.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도 사람은 살고 아이들은 자란다.
당시엔 전기도 전화도 없는 때였다. 지금은 들어갔다고 하지만..
그래도 별 불편함이 없었다.
지금에서 TV다큐로 보면 일부 식량 부족한 어린이들에 대한 애틋함도 있고, 여러가지 미비한 시설도 볼 수 있겠지만, 어린시절 객기부리며 갔던 곳은 그냥 신기해보이고, 그냥 좋아보였더랬다.
사가다(Sagada). 자연석회동굴이 유명하다. 전혀 해가 들지 않아서 이끼조차 없는 동굴. 신발을 바위틈에 감춰두고 오로지 렌턴을 든 가이드만을 따라서 맨발로 탐험에 나서야 했던 곳이다.
당시엔 1박 후에 다시 바기오로 돌아오려고 했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하지만 우연히 새벽 미사에 갔다가 만났던 신부님 덕택에 신부님 사택에서 1박을 신세졌다 ㅋㅋ
성공회 성당이었는데..내 짧은 영어로 뭘 알아들었을까..다만, 미사 후에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반가워 하면서 신부님이 자기네 집으로 불렀고, 그 집에서 노닥거리다가 우리 일행 7~8명의 숙박을 부탁하기에 이르렀었다. ㅋㅋ 그렇게 또 1박을 버텼지.
그 신부님 참 좋았었는데..자녀들도 밝고..
처음 본 우리를 위해 아침엔 고구마며 아침거리까지 챙겨주셨던 분..진짜 좋은 분이셨다.
거길 나오면서 신부님께 말했었다. 여기 같이 온 일행중에 안 믿는 사람들도 여럿 섞여 있었지만, 신부님을 보니까 진짜 신부님 같아서 우리 일행들도 신부님을 통해 감동했을꺼라고..
그렇게 더 머물면서 에코밸리도 구경다니고..이 동네 관습이었다는 Hanging Corffins. 벼랑끝에 아슬아슬하게 나무관을 메달아두는 장례풍습도 봤다.
소를 한마리 잡으면 부위별로 선주문했다가 나눠서 사가던 마을. 아침엔 마을 길 따라 죽~ 장이 늘어서고..별로 없어보여도 평안해 보이던 마을이다.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종종 보였던 곳이기도 하다.
거기서 살고 있던 한 영어강사는 한국서 1년 일해서 사가다에서 7년 살고 있다나..ㅎㅎ
여행에서 느끼는 배낭 하나로 자족하는 기쁨. 이해. 자족.
일상에서도 내게 과분한 것들은 좀 더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여유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뭣모르고 계산없이 그냥 질러대며 살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ㅎㅎ
그러다 우연히 EBS에서 필리핀 바나웨를 봤다.
천상의 계단식논이 늘어선 곳..세계 8대 불가사리..
그저 보는 것 이상의 감동이 끓어오른다.
내가 갔을때는 2000년도. 뭘 알고 갔겠나. 그냥 여행이랍시고 그 구비구비를 밤차를 타고 넘어넘어 갔었다. 사가다(Sagada)동굴 탐험이 유명하다기에 나섰다가 가는 길에 들렀던 곳이다. 버스 종착역이 바나웨였던가.. 거기서 지프니 하나를 대절해야 사가다로 넘어갈 수 있었다. 지금 가라고 하면 또 갈 수 있을까. 바기오에서 놀다가 같이 놀던 사람들과 삼삼오오 마음을 모아 그냥 갔더랬다. 배낭 하나씩 메고 그냥 구경을 간거다 ㅎ
바나웨 [Banaue]. 산을 온통 계단식 논으로 만들어서 농사를 짓고 재배해서 온 가족이 나눠먹고....
좁은 집과 그 안에서 논사이를 뛰어노는 아이들.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도 사람은 살고 아이들은 자란다.
당시엔 전기도 전화도 없는 때였다. 지금은 들어갔다고 하지만..
그래도 별 불편함이 없었다.
지금에서 TV다큐로 보면 일부 식량 부족한 어린이들에 대한 애틋함도 있고, 여러가지 미비한 시설도 볼 수 있겠지만, 어린시절 객기부리며 갔던 곳은 그냥 신기해보이고, 그냥 좋아보였더랬다.
사가다(Sagada). 자연석회동굴이 유명하다. 전혀 해가 들지 않아서 이끼조차 없는 동굴. 신발을 바위틈에 감춰두고 오로지 렌턴을 든 가이드만을 따라서 맨발로 탐험에 나서야 했던 곳이다.
당시엔 1박 후에 다시 바기오로 돌아오려고 했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하지만 우연히 새벽 미사에 갔다가 만났던 신부님 덕택에 신부님 사택에서 1박을 신세졌다 ㅋㅋ
성공회 성당이었는데..내 짧은 영어로 뭘 알아들었을까..다만, 미사 후에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반가워 하면서 신부님이 자기네 집으로 불렀고, 그 집에서 노닥거리다가 우리 일행 7~8명의 숙박을 부탁하기에 이르렀었다. ㅋㅋ 그렇게 또 1박을 버텼지.
그 신부님 참 좋았었는데..자녀들도 밝고..
처음 본 우리를 위해 아침엔 고구마며 아침거리까지 챙겨주셨던 분..진짜 좋은 분이셨다.
거길 나오면서 신부님께 말했었다. 여기 같이 온 일행중에 안 믿는 사람들도 여럿 섞여 있었지만, 신부님을 보니까 진짜 신부님 같아서 우리 일행들도 신부님을 통해 감동했을꺼라고..
그렇게 더 머물면서 에코밸리도 구경다니고..이 동네 관습이었다는 Hanging Corffins. 벼랑끝에 아슬아슬하게 나무관을 메달아두는 장례풍습도 봤다.
소를 한마리 잡으면 부위별로 선주문했다가 나눠서 사가던 마을. 아침엔 마을 길 따라 죽~ 장이 늘어서고..별로 없어보여도 평안해 보이던 마을이다.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종종 보였던 곳이기도 하다.
거기서 살고 있던 한 영어강사는 한국서 1년 일해서 사가다에서 7년 살고 있다나..ㅎㅎ
여행에서 느끼는 배낭 하나로 자족하는 기쁨. 이해. 자족.
일상에서도 내게 과분한 것들은 좀 더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여유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뭣모르고 계산없이 그냥 질러대며 살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