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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키우기

아이 책 읽히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18. 13:52
요즘 엄마들, 애덜 책 전집 구입에 열을 올린다.

첨엔 다들 그렇게 말할 것이다. 전집이면 애가 질릴 수 있다. 일부는 읽고, 일부는 못 읽는다면 낱권구입이 더 효율성이 있다.
그리고 애덜 책이 모 그리 종류가 많고,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인지 원...
안읽으면 따당한다. 이것도 필수 저것도 필수!! 이것저것 웹서핑에 빠지다 보면 한질이 모냐 두세질도 없으면 안될듯 유혹에 폭 빠질 수 밖에 없다.

엄마들이 아기책장 자랑해 놓은것들을 보면 가관이다..
'애가 7살인데 보유도서 3~4천권?' 집안 곳곳이 책이다. 대학갈때쯤이면, 도서관을 차리겄네~

예전부터 엄마들은 방문판매 책 전집 사들이는것에 맛들려 있었다.
어릴때 우리집이 전집이 별로 없었던것이 엄마가 직장맘이었기 때문일까..? ㅎㅎ

요즘 육아 사이트들을 보고있자니..직장맘들은 직장맘대로 혹시나 집에서 엄마가 돌봐주는 아이들에 뒤쳐질까 두려워 더 질러대고, 집에 있는 엄마들은 어케들 알고오는지..방문판매 및 육아 사이트등을 통해 알고 질러대는 게 대세인듯하다.

책 가격도 장난이 아니다. 왠만한 외국 전집 60~70권이 30만원대. 중고도 20만원대다. 그걸 필수란다. 싸다고들한다. 우리 어릴땐 그저 명작동화? 전래동화가 다였었나..

근데 요즘은 태어난지 몇 달 안 된 애기한테도 초점책을 보여주는 시대다.
동화 종류도, 연령별로, 내용별로 가지각색이다. 정말 그림뿐인 낱말카드를 비롯하여, 생활동화, 명작동화(국내, 해외), 창작동화(국내, 해외), 수학동화, 영어동화 등등... 그것도 CD가 있고, 없고, 책 구성에 따라 입체북이냐 모냐모냐....

정말 이 나라의 교육열이 수많은 출판업계를 먹여살린다.

나도 엄마들 대열에 발이라도 디뎌볼까..나도 돈버는데 왜 못사주겠나 싶어서 찾아봤다...
좋다좋다 아주 입이 마르게 칭찬한 책 한질이 30만원대?
정작 엄두가 안난다.
과연 읽을까. 좋아할까. 밑거름으로 딴 책을 더 사줘야 하는게 아닐까..돈 30을 두고 잡생각이 오갔다.

엄마들이 자랑스럽게 까페며 블로그들이 올린 숱한얘기들...남편몰래 질렀어요...가격 낮춰 질렀어요..등등...ㅋㅋ

결국 나보다 몇달 전에 출산한 지인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일단 곰곰이 정도면 된다고 했다. 애 6개월 때 엄마들 입소문 듣고 사둔 책을 두 돌 넘어서 이제 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손떨며 산 책 곰곰이 생활동화. 20권을 49000원에 구입 ㅋㅋ

그리고 이솝이야기 등 낱권 2~3권 구입.
개당 4~5천원선. 것도 다 선물받은 상품권으로 구입.

효과는...음...나름 좋았다.

집구석에 스토리있는 책 한 권 없으니..원..책이 고프기도 했을 것이고..곧잘 받아들인다.
생활동화. 말그대로 생활속 예절, 규칙 등을 알기쉽게 스토리로 말해주고 있다.

밤에 잘 때까지 곰곰이를 읽어주고, 설명을 해주고, 이솝이야기 개미와 베짱이 얘기를 해준다.
좋댄다 ㅋ

혼자두면, 책을 가져와서 내가 읽어주던 흉내도 곧장 내고 있다. "넉대다! 넉대다!" 그러고 있다.

그래서 시댁에도 곰곰이 10권을 떼서 갖다 두었다. 근데 주희가 보냐고 했더니 보라고 해도 안본다고 하시는 것. 당근 TV있고, 딴것들이 잼나는데 어린애가 무슨 재미로 책을 보남..

책 읽히기는 역시 부모의 몫인 것 같다.

우리가 애를 사이에 두고 각각 책 하나씩 들고 보고있으면 자연스럽게 자기책을 가져온다. 잡지건 소설책이건 모건, 우리가 읽으면 자기도 읽는다.

그냥 그렇게 읽고있는 게 당연해지는 거다.

또 하나는 어떻게 읽어주냐의 문제인데..가능한 실감나게, 반복적으로, 애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어휘로 바꿔서 읽어줘야한다고 본다. 순전히 내경험일 뿐이다.

아빠가 읽어줄때 보니까 써있는대로 읽더라. 애가 이해나 될까.

난 엄마화해서 말해준다. 대사는 몇개만 포인트로. 애가 집중해서 들으면 가능한 자세하게. 애가 대강 넘기면 그 부분만 짧게.
그러니 책은 엄마한테만 읽어달라고 한다. 이젠 책을 안 가져왔다면 그냥 소리로라도 얘기를 해준다. 수없이 반복한 내용이니 그림이 없어도 내용은 알 것이고, 얘기 듣는 걸 좋아라하기 때문이다.

애 재울때 개미와 베짱이, 늑대와 양치기 소년을 말로 얘기해주는데...30분을 혼자 떠든적있다. 자나싶어서 끝내면 깨고, 또 깨고..ㅠㅠ

그러니 엄마만 죽어난다.
.
.
암튼 우리 애가 책을 즐기는 인간이 됨 좋겠다. 지 애비처럼 ㅋ

<참고>

곰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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