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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 자산의 3/4을 채웠나! -10억 만들기 부부이야기
KTV-경제비타민은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잘 모르는 경제 정보도 잘 주고, 알뜰살뜰 돈 모으는 연옌부부도 잘 보여준다.
이번주 아주 간만에 본 이 프로그램에서는 10억 만들기 카페를 개설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일명 10년 안에 10억 모으기!
착실한 맞벌이부부~ 동갑내기 부부 결혼 초 둘 월급 합쳐 350만원. 왠만한 맞벌이 부부의 월급이었다. 공과금도 아끼고, 생활비도 줄이고, 두 자녀 교육비까지 아껴서, 결혼 3년 차에 모은 돈 1억5천 만원! 가히 박수 받을 만한 금액이었다. 그리고 결혼 6년차라고 했나..2억5천이라는 종자돈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한 것은 2006년에 신도시에 중형평형 아파트를 마련한 것. 그리고 그들은 드디어 목표했던 10억을 거의 다 이루었다고 자랑스럽게 웃었다.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줬고, 앞으로의 계획도 알려줬다. 43세까지 30억을 모으고 은퇴한다는 것!! 금융상품에도 정보가 밝았고, 생활도 규칙적이고 절제된..그야말로 넘들의 부러움을 한껏 살만했다.
그러나..
그들 자산을..2억5천에서 10억이라는 큰 거리감을 좁힌 것은 다름아닌 부.동.산.
6~7년 쌔빠지게 모아서 한큐에 불려놓은 것이다!! 그 부분을 TV에서는 부각하지 않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들의 노력과 함께 그들을 부자반열에 올린 것은 이 땅의 아파트 값이었다는 것을.
처음엔 뭣 모르고 참 젊은 사람들이 알뜰살뜰 잘 살았네..싶었다가.. 결국엔 운 좋아서 먼저 치고 들어가서 대박 났구나..하는 멋적은 결론만 내렸다.
그들의 6~7년이 되는 시점. 즉 2억5천을 모은 시점이 2007년이었다면 과연 그들은 내년 이맘때쯤 “우리 이렇게 10억 모았어요~~”하면서 한껏 자신만만하게 강연이나 나가고, 조언이나 하면서 지낼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내 상상으로는..지금 시점에 2억5천 들고선 왠만한 30평형대를 잡기는커녕 융자를 어떻게 융통해야 30평형대 집 하나 잡을까 머리싸메고 고민했을 꺼다.
시대를 잘 만난 사람들. 그야말로 부동산 대박 밖에 10억에 이르는 길은 없는 것일까?
지금도 종자돈 모으느라 불철주야 노력하는 소시민들에게는 그들의 10억이 오히려 김 빠지는 소리처럼 들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